한탄강 얼음 트레킹 & DMZ 철새 두루미 탐조 여행

시간이 멈춘 곳,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만 달리면 철원에 도착한다. 천년사랑 두루미의 고장 철원에서는 한탄강 얼음 위 트레킹과 철새 두루미 탐조여행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하루만 돌아보기에는 너무나 아쉽지만, 짧은 여정으로도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그곳으로 출발해보자.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 뒤에 태봉대교가 보인다.

 한탄강 얼음트레킹을 위해 계곡에 도착했다. 흩뿌려진 듯 반짝이는 얼음조각에 발이 닿을 때마다 ‘빠스락’ 소리를 내면서 길에 생채기를 낸다. 미끄러질 듯 말듯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이때 해야 할 것은 준비운동!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빙판 위를 걷는 것은 생각보다 발목과 다리 근육에 많은 긴장을 주기 때문이다.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스트레칭으로 온몸의 힘을 툭툭 털어낸다.

-준비운동을 하는 사람들

아직 녹지 않은 눈 위를 걸으면 푹신함이 남달라 겨울이 실감난다. 더듬더듬 잘 얼은 강 가운데로 향하면, 드디어 여정이 시작된다. 트레킹을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팁은 아이젠을 준비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언 강 위를 걷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운동화나 신발은 미끄러질 수 있다. 물론 없어도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트레킹이 가능하지만, 하나 구비해가면 한탄강의 절경을 즐기기 더욱 좋을 것이다.

-물 아래가 투명하게 보이는 얼음강 / 반짝이는 눈길

딱딱한 표면 뒤로 깨끗한 강물이 보인다. 조금 더 기다리다 보면 물고기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디즈니 만화 속 겨울왕국처럼 길게 깔린 얼음 길과 폭포는 그야말로 신비롭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한탄강 모습, 주상절리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승일교에 도착한다. 현재 얼음강 트레킹 시즌을 맞아 썰매타기, 아이스 하키, 컬링 등 빙판과 눈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겨울철 놀이부터 철원 오대쌀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한탄강 빙판 놀이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대형 눈썰매를 타거나, 오대쌀 가래떡 하나 들고 얼음마을 포토존이나 대형 눈조각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올림픽 마스코트 ‘반다비’와 ‘수호랑’이 함께하는 대형 눈썰매장, 겨울 간식 즉석 놀이터

-쏟아질 듯한 얼음폭포

국내 유일 동절기 한탄강 얼음 위 트레킹은 순담계곡부터 고석정까지이다. (1.5km/약 1시간)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동안 기암절벽과 주상절리가 특별한 순간을 선사해준다.

다음 행선지는 DMZ 철새평화타운. 그곳에서는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철새 탐조를 위한 준비를 했다. 현재 철원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데, 철새평화타운도 그 중 하나이다.  

잊지 않고 찾아와준 고마운 이웃, DMZ 철새

 -DMZ철새평화타운

두루미의 아름다운 자태를 영상으로 확인하고(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등) 본격적으로 철새를 만나기 위해 이동한다. 철원평야는 두루미들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이다. 풍부한 식량자원과 자연친화적 요소까지 고루 갖춰져 있다. 세계적으로 15종의 두루미가 있는데, 이중 한국을 찾는 두루미는 7종이라고 한다. 철원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마음이 설렌다. 두루미 이른바 학을 찾으러 가는 길에서는 역사의 현장도 만날 수 있다.

-농산물검사소와 기타 근대문화유적들

 일제 강점기 당시 철원은 서울역에 버금가는 역사(驛舍)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화려한 도시였다고 하나 지금 남은 것은 흔적들뿐이다. 이후 전쟁을 치르면서 번화한 건물들은 다 사라지고 평야가 되어 철새들을 맞이하고 있다.

-철원평야

새들의 안식처인 이곳은 11월부터 2월까지 철새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보는 건 어떨까? 살아있는 자연을 느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