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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고려산, 관능적인 진달래 능선 –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

  • 작성자유예은
  • 작성일2017.04.18
  • 조회수2492

 

 

붉게 물든 고려산, 관능적인 진달래 능선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

 

 

한낮의 봄볕이 제법 뜨겁다. 바람에서도 벌써 여름 냄새가 난다. 올 봄은 성미가 급한가 보다. 봄꽃도 예년보다 하루 이틀 먼저 피었단다. 이미 벚꽃 물결이 한 차례 지나가고 개나리도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4월 중순, 진달래가 뒤늦게 절정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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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산을 수놓은 진달래 군락지.

 

 

진달래는 개화 시기가 한 박자 늦은 만큼 봄의 정중앙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특히 이맘때쯤 인천 강화도에서 열리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진달래의 매력을 가장 깊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지난 주말, 분홍색 꽃덤불 속으로 홀리듯 떠났다.

 

 

 

고인돌 광장에서 시작하는 봄 나들이길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곳은 고려산 정상 능선을 따라 335봉까지 이어지는 약 1km 구간이다. 해발 436m의 고려산 정상 근처까지 가야 하기에 등산 채비는 필수. 코스는 다섯 가지인데, 백련사를 거치는 길이 진달래 군락지와 가장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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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산은 백련사, 청련사, 고비고개, 적석사, 미꾸지고개 총 5개 코스가 있다.

 

 

고려산 등산로마다 자리한 각 사찰에는 재미난 전설도 전해온다. 고구려 때 인도 승려가 고려산을 찾았다가 정상에 핀 다섯 가지 색깔의 연꽃을 발견하고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절을 세웠다. 흰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백련사를, 흑색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흑련사를, 적색·황색·청색 꽃이 떨어진 자리에 각각 적석사·황련사·청련사를 지었다. 그러나 청련사만은 원하는 장소에 떨어지지 못해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이란 절을 지었다고 한다.

 

백련사 코스는 강화역사박물관 옆 고인돌 광장에서 시작한다. 강화나들길 17코스 고인돌탐방길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 곳에는 사적 제137호로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 해발 50m 내외의 낮은 구릉과 평지에 모두 16기의 고인돌이 세워져 있다. 일종의 청동기 시대 공동묘지인 셈인데, 이 날만큼은 진달래축제를 맞아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광장에서는 진달래꽃을 이용한 화()전 만들기, 사진전, 엽서전 등 강화 향토음식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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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광장은 축제 준비로 떠들썩하다.

 

 

고인돌에게 인사를 보내고 본격적으로 길에 오른다.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완연한 등산로다. 2km 정도 오르면 백련사가, 이어서 1km를 더 걸으면 고려산 정상이 나타난다. 진달래 군락지는 정상을 지나 0.7km를 더 가야 볼 수 있다.

 

 

 

산등성이를 흐드러지게 뒤덮은 분홍빛 꽃물에 취해

 

구비구비 좁은 산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던 찰나, 갑자기 사방이 트이면서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난다. 준비할 겨를도 없이 진달래 꽃덤불이 와락 달려든다.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죄다 분홍빛이어서 눈이 시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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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아름지어 핀 산등성이는 곱다는 말론 표현하기 어렵다.

 

 

둥그런 능선을 따라 진하게 물든 분홍빛 꽃물이 시선을 홀린다. 화려하다 못해 관능적이다. 진달래 꽃이불 엎은 매혹적인 풍경에 진탕 취해버릴 것 같다. 실제로 진달래꽃으로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담근 지 100일이 지나야 맛이 난다고 해 백일주라고도 하며, 조금씩 마셔야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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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언덕을 가로지르는 나무 난간을 따라 진달래 능선을 걷는다.

 

 

 

나무로 만든 난간이 진달래 언덕을 가로지른다. 진달래를 감상하기 쉽게 길을 터놓은 것. 등산객들은 삼삼오오 나무길을 따라 진달래 군락지의 가장자리를 거닐다가 적당한 곳에 앉아 얘기꽃을 피우거나 도시락을 꺼낸다. 전망대에 멈춰 탄성을 지르는 사람도 여럿이다. 고려산에는 진달래 꽃으로 앞서가는 여성의 등을 치면 사랑에 빠지고 남성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는데, 꽃놀이 전경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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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서면 사방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 속에 오롯이 파묻힐 수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꽃 무더기가 흔들거리면 진달래 향기가 나른하게 풍겨온다. 진달래가 이렇게 매혹적인 꽃이었나? 꽃들의 춤사위에 흠뻑 빠져 가슴속까지 꽃분홍 물이 드는 것 같다. 고려산은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할매신이 빚은 창조물이 아닐까.

 

 

 

효소차 한 잔으로 지친 발 달래고

 

마음이 진달래색으로 물들어 이대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걷기 여행을 좀더 즐겨보자. 올라왔던 백련사 대신 적석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다시 강화나들길 17코스 고인돌탐방길에 들 수 있다. 17코스는 내가저수지까지 이어지는데, 저수지 근처에 맛과 멋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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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코스 날머리에는 위치한 멋스러운 갤러리카페에서 잠시 쉬어가자.

 

 

우연히 들어간 곳은 직접 담근 효소차와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J2갤러리’. 서양화가 정지권 씨 부부가 세운 미술관이자 카페인데, 수백 점의 미술 작품과 수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인 내외가 직접 담근 효소로 솔잎, , 오미자차를 청해 마셔도 좋다. 효소는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 소화 등을 돕는다 하니 지친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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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에 꽃물이 들었던 강화 여행.

 

 

기운을 돋우고 다시 얼싸 가방을 멘다. 진달래의 화려함에 한 번, 강화나들길의 호젓함에 두 번, () 향기에 세 번 반한 여행이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모자람 없이 충만하다. 매년 진달래 피는 한봄이면 고려산으로 향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되니 이 계절이 지나기 전 꼭 한번 들러보자.

 

 

 

여행 정보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

-       기간: 2017 4 12~423

-       안내: http://www.ganghwa.go.kr/open_content/festival/sub/azalea.jsp

 

강화나들길 17코스 고인돌탐방길

-       코스: 고인돌광장(강화지석묘)-삼거리고인돌-낙조대-오상리고인돌(12km)

-       안내: http://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trip/nadeul/c17.jsp

 

J2갤러리

-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강화서로227번길 49 (고천리)

-       문의: 070-7538-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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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1, 4번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2번 지도: 강화군청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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