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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전망

철책 너머로 날려 보내는 

새로운 꿈, 내일의 희망

 

  

한때 그곳은 아픔과 두려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마음껏 볼 수 없고 갈 수 없기에 잊고 지낸 날도 많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어보려 합니다. 긴 세월 차곡차곡 쌓아온 희망에 날개를 달아 철책 너머 하늘 위로 날려 보내려 합니다. 

 

 

<UN기와 태극기> 사진_강원일보

<UN기와 태극기> 사진_강원일보

 

 

 

 

전쟁의 종착점에서 평화의 출발점으로

 

 

냉전 시기 DMZ는 멈춰진 역사였다. 전쟁의 공포가 서려있는 위협의 상징이었다. 남북의 대화는 겨우 판문점을 통해서만 가능했고, 변함없는 대치 상황은 실제 충돌의 위기를 안고 있었다. DMZ가 작은 전쟁의 공간으로 남아있었던 것은 냉전사의 필연이었다. 그러나 ‘냉전의 마지막 빙하’로 불리던 DMZ,에도 조금씩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세계를 차갑게 얼어붙게 했던 냉전 기류가 녹아내리면서 DMZ에 대한 평화적 접근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남북 교류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설립 등의 사업이 바로 이곳 DMZ를 통해 이루어졌고 DMZ를 환경과 생태의 장으로 보는 논의들 또한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개성과 금강산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역사상 최초로 판문점 이외의 남북공동관리구역이라는 통행 공간이 등장했던 것은 DMZ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안타까운 것은 그간 DMZ의 평화적 이용을 통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합이 수없이 시도되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염원과 평화를 열망하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멈추지 않는 한 DMZ에 한 번 불기 시작한 평화의 바람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 DMZ 평화적 이용 관련 주요 제안

 

DMZ 평화적 이용 관련 주요 제안

제안 내용 

시기 

비고 

비무장지대의 비무장지대화 

1971 

F.H.Rogers(유엔군측 수석 대표), 군정위 317차 본회의 

20개 시범실천사업

-자유관광공동지역, 공동경기장 등 

1982 

국토통일원 

평화시 건설

-민족문화관, 상품교역장 등 설치 

1988 

노태우 대통령, 유엔총회 

DMZ 내 평화구역 설정 및 평화 통일시로 발전  

1989 

노태우 대통령,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제의 시  

한반도 비무장지대 접경생물권보전지역(The Korea DMZ TBR) 계획 

2001 

환경부 등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등록 추진 

2004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DMZ 생태·평화 비전 선언 

2008 

환경부 

DMZ 평화생태포럼 창설 

2010 

통일부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방안

-DMZ 횡단 자전거길, 생태평화공원 조성 등 

2010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방안 

2013 

통일부 

 

  

 

 

세계인이 아끼는 자연 유산을 향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DMZ 평화 정책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제까지 시도했던 DMZ 관련 정책이 ‘직접적인 평화정책’이었다면 이후부터는 자연생태를 매개로 한 ‘간접적인 평화정책’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냉전이 만들어낸 독특한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세계 곳곳의 시선이 DMZ의 자연생태에 쏠리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2001년에는 DMZ를 유네스코 접경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됐고 3년 뒤인 200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방안도 제안됐다. 예전의 DMZ 관련 정책들이 자연환경 보전에 치중했다면 비로소 인문 사회학적 요소들까지 포함하는 진일보한 정책이 탄생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원도의 강원평화지역(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군)은 2014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3대 자연환경 보전제도다. 아직 추진 단계지만 언젠가 성과를 이루게 된다면 DMZ의 자연은 차가운 냉전의 유물이 아닌 세계인이 아끼는 자연 유산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 <강원 평화지역 지질공원 내 대암산 용늪, 국내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고층습원이다> 사진_김창환(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강원 평화지역 지질공원 내 대암산 용늪, 국내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고층습원이다> 사진_김창환(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 <강원 평화지역 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철원평야 용암대지> 사진_철원군청

    <강원 평화지역 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철원평야 용암대지> 사진_철원군청

 

 

■ 유네스코 지정 3대 자연환경 보전제도

 

유네스코 지정 3대 자연환경 보전제도

세계유산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 가운데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인정된 것’으로 인류가 함께 지키고 전승해야 한다고  인정받은 것.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이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닌 복합유산으로 이루어져있다. 

생물권 보전지역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정하는 우수 생태 지역. 두 개 이상의 영토에 걸친 지역은 ‘접경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지질  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지역 

※ 출처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www.unesco.or.kr 

 

  

 

 

다시 만난 DMZ의 새로운 얼굴

  

각종 정책 아이디어들을 내놓으며 DMZ의 정체성을 새로 세우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 민간 기업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여러 움직임이 있었다. 우선 다양한 DMZ 여행 상품들이 개발되었다.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전망대, 전적기념관, 땅굴 등을 활용한 안보여행이 정착되었으며, DMZ 인근의 철새 여행, 병영체험 여행 등 다채로운 DMZ 여행 코스들이 등장했다. DMZ와 맞닿아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여러 마을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DMZ 여행에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철원 민간인통제구역 지역의 두루미떼> 사진_전영재

<철원 민간인통제구역 지역의 두루미떼> 사진_전영재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도 DMZ를 주제로 다채로운 활동이 이어지는 중이다. DMZ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열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깃발을 든 사람들이 기나긴 철조망을 따라 마라톤을 하거나 자전거를 달린다. 철원의 무너진 옛 조선노동당사 건물 앞에서 열린 DMZ 평화 콘서트에서는 분단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퍼졌다 . 어언 환갑을 넘긴 DMZ에는 바야흐로 다시 태어난 듯한 생명력이 감돌고 있다. 

 

DMZ는 더 이상 아픔의 땅이 아니다. DMZ의 물리적 장벽은 여전하지만 우리의 심리적 장벽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참상을 아예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상처를 치료하고 다시 일어설 수는 있다. 무거운 침묵의 공간이었던 DMZ에 다시 각계각층의 관심들이 모여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조금씩 움트기 시작한 평화의 싹이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미 DMZ는 우리의 평화, 세계의 평화가 꽃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터전이 될 준비를 마쳤으므로.

 

 

  • <철원 노동당사 앞 DMZ 평화 콘서트> 사진_강원일보

    <철원 노동당사 앞 DMZ 평화 콘서트> 사진_강원일보

  • <철원 DMZ 이어달리기 대회> 사진_강원일보

    <철원 DMZ 이어달리기 대회> 사진_강원일보

 

 

정보등록

2014.08.11.

정보확인

2016.11.03. 

2017.04.07.  

 

출처

  • 『미래를 위해 남겨 놓은 과거, DMZ』(2010), 함광복, 통일부 통일교육원

  • 「DMZ 담론 : 개념사와 새 패러다임의 모색」(2013), 이정철, 강원발전연구원

  •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을 위한 남북한 협력사업 추진에 관한 연구」(2009), 김영봉·이승복·김은정, 국토연구원

  • 『평화와 생명 그리고 번영을 위한 ‘DMZ 60주년’』(2013), 강원도/강원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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