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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두른 임진강 따라 ‘통일 한 걸음’ - 2017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 in 파주

  • 작성자유예은
  • 작성일2017.05.24
  • 조회수2056

 

 

철책 두른 임진강 따라 통일 한 걸음

- 2017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 in 파주

 

 

지난 주말, 낮 온도가 30도까지 치솟았다. 무슨 5월이 이렇게 덥나, 땀을 훔치면서도 기어코 땡볕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들던 길이 있었다.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이다. 임진강변 철책 따라 이어진 이 길 속으로 둘레둘레 걸어가봤다.

 

 

이 좋은 봄날, 평화누리길에서 만나자

 

지난 520일 파주에서는 이 좋은 봄날, 평화누리길에서 만나자는 슬로건으로 평화누리길 걷기 축제가 열렸다.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의 일부 구간을 걷는 행사다. 원래 코스는 13.3km지만 이 날 행사는 율곡습지공원을 출발해 장산 전망대, 화석정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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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행사에 앞서 율곡습지공원은 행사 참가를 위해 모인 1,200여 명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부스도 성황이었다. 특히 행정자치부 디엠지기애플리케이션(이하 ’) 다운로드 이벤트가 열려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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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걸을 땐 디엠지기와 함께하세요!”

디엠지기는 평화누리길 트래킹뿐 아니라 먹거리, 숙박, 역사유적까지 다양한 관광 정보를 담고 있는 DMZ 통합 정보 사이트다. 특히 앱을 이용하면 길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며, 다녀온 여정은 나의 트래킹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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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자부는 디엠지기 앱을 내려받으면 트래킹의 필수품 쿨타월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초여름 무더위 속 쿨타월의 인기는 뜨거웠다. 수많은 참가자들은 디엠지기 앱을 살피며 다양한 기능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의 평화누리길 걷기 여정에 디엠지기가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밭 들길 따라, 임진강 철책 따라

 

행사장에는 2016년 평화누리길 홍보대사인 배우 이광기 씨가 나와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또 군악대의 힘찬 연주로 발걸음에 힘을 실었다. 오전 10시 정각, 군악대가 연주하는 행진곡에 맞춰 걷기 행렬이 첫 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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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자마자 만난 광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드넓은 청보리밭이 펼쳐진 탓이다. 푸르게 익은 보릿대 사이사이로 야생 양귀비가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췄다.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청보리밭을 지나 곧바로 군 부대가 통제 지역에 진입했다. 평소엔 굳게 문을 걸어 닫은 곳이지만 이날 행사를 맞아 특별 개방됐다. 부대 안으로 진입하면 오른 편에 철책을 끼고 길다랗고 좁은 길을 걷게 된다. 길 너머에는 임진강이 유유히 흘렀다.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한 구역이라 사진 촬영은 물론 정해진 길에서 이탈하는 건 금지다. 모두들 조용히 행렬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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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 보니 임진강 건너편에서 달리는 탱크가 보였다. 훈련이 한창인가보다. 초평도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군사훈련지역이다. 스크린 너머로 보던 탱크가 신기하면서도 전쟁을 연상시켜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언젠가 이 아름다운 강물이 군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개방되길 바라며 나머지 철책을 따라 발을 옮겼다.

 

철책이 끝난 다음부터는 흔한 농가 풍경이 나타난다. 군인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손맛 좋은 아지매의 군내식당도 보이고, 갓 모내기를 마쳐 찰랑찰랑 물 찬 논, 오래된 삼계탕집이나 매운탕집이 차례로 지나갔다. 최근 지은 듯한 별장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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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길은 오르막이 됐다. 장산전망대 오르는 길은 얕은 경사로다. 길 따라 쉼 없이 오른 뒤에야 장산전망대에서 땀을 훔쳤다. 전망대에서는 임진강 물줄기와 탁 트인 초평도 전경을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주최측에서 준비한 빵과 음료수로 배와 목을 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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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전망대를 내려오면 이날 코스를 반 이상 지난 셈이다. 나머지 길은 완만한 마을길이 이어졌다. 곧은 길을 따라 화석정을 지나면 어느 순간 처음 시작했던 율곡습지공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율곡습지공원은 버려져 있던 습지를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생태공원이라는데, 초가 원두막과 장승, 솟대가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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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은 전체 평화누리길의 일부일 뿐이지만 통일을 염원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어느 구간 못지 않게 의미가 크다. 길 중간중간 마주치는 군부대 훈련장을 바라보며 평화를 수호하는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한편, 임진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리는 철책이 언젠가 시원하게 철거되길 기원하게 된다.

 

두 아이를 데려온 한 참가자는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저 너머까지 가볼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이 될 때까지 언제고 평화누리길을 걷겠다고 했다. 분명 철책 너머, 임진강 너머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 둘 모여 큰 흐름을 이룰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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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도와 파주시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는 낮 2시쯤 성대히 마무리됐다. 오는 9월에는 고양, 김포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자세한 내용은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누리집(www.walkyourdmz.com)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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