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close

섹션메뉴

DMZ 매거진

해안선 따라 60km, ‘고성 평화누리길’ 속 명소 10선

  • 작성자유예은
  • 작성일2016.11.03
  • 조회수1333

해안선 따라 60km, 

‘고성 평화누리길’ 속 명소 10선

 

 

 

고성 평화누리길은 동해 최북단부터 아래로 약 60km 이어진 해안길이다.

사계 중에서도 특히 여름이 일품인데,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길벗 삼아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해보자. 지친 발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면 광활한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등줄기를 식히고 파도의 노래가 발걸음을 재촉하면 여행자는 다시금 길에 오를 기운을 얻게 된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아야진해변 인근 평화누리길 풍경

 

이 아름다운 길을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워낙 많은 이들이 찾다 보니 고성 평화누리길은 경로나 여행 수단에 따라 이름도 서너 개가 됐다. 고성 평화누리길은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50개 구간의 일부이자, 동해안 720km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부분이다. 또 통일전망대부터 용촌교까지는 관동별곡 팔백리길로도 불린다. 이들 길과 겹치고 또 헤어지며 걷다 보면 고성의 명소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평화누리길은 평화와 통일에 대해 독립적인 테마를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길들과 구분된다. 접경지역에서 북녘을 마주하며 평화와 통일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관점을 달리 하면 새로운 것이 보이는 법. 고성 평화누리길을 걸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도보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줄 10가지를 꼽아봤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북녘을 바라보며 통일을 마음에 새기다

 

<1> 고성 통일전망대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녘 땅.

   안개 속 어렴풋이 보이는 금강산은 말이 없다. 청명할 땐 해금강과 금강산이 훤히 보인다고 하니 맑은 날을 골라 찾아보자.

 

고성 통일전망대는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측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 전망대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해금강과 금강산 풍경은 도보 여행에 나선 이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조금만 내달으면 닿을 듯한 거리지만 얼어붙은 공기는 녹을 줄 모른다. 언젠가 금강산은 물론 그 너머까지 길 따라 걸을 수 있기를 꿈꿔본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통일전망대 전경

   통일전망대 오르는 길은 완만한 산책로다. 곳곳에 통일을 기원하는 석상과 기념물을 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에 들어가려면 제진검문소를 거쳐야 하는데, 출입 등록과 차량 이동이 필수다. 검문소에 들어서기 전, 오른편 출입사무소를 반드시 들르도록 하자. 차가 없을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되지만 왕복 비용으로 약 4~5만 원이 든다. 주차비는 소형차 기준 4,000원,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이다.

 

 

<2> DMZ박물관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DMZ박물관

   DMZ박물관은 평화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자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평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며 건립된 DMZ박물관은 DMZ의 역사와 군사, 문화, 생태 등 다양한 자료를 한데 모은 전시관이자, 생태 평화 교육장이다. 철책선과 탱크, 그리고 지금은 철거된 대북심리전의 유물 등 역시 냉전의 유산인 동시에 화해의 밑거름이 될 소중한 기록물이다. 그러나 이 곳은 북한 지역 DMZ의 자료들이 마저 채워져야만 완성되는 미완의 박물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DMZ박물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DMZ박물관은 제진검문소를 지나 통일전망대 가는 길에 있다. 역시 차량 이동만 가능하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4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월요일은 휴관.

 

 

 

역사의 자취 따라 화진포 한 바퀴

 

 

<3> 화진포 해수욕장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화진포 해수욕장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을 띠는 화진포 해변이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진포 해변 전후는 고성 평화누리길 가운데에서도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언덕 위 설치된 조형물을 따라 걷다 보면 화진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는데, 아름다운 유선형의 화진포 호수와 짙은 바다를 갈라놓은 가느다란 해변이 마치 이국적인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화진포 해변은 수심이 얕고 해저가 청아해 여름 겨울을 막론하고 찾는 이가 많다. 내륙 쪽으로 둥글게 고인 화진포 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바다호수(석호)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생태계의 중요 통로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진 이 곳은 여름이면 해당화가 많이 피어 화진포라는 이름을 얻었다.

 

 

<4>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화진포의 성(위)과 이기붕 별장(왼쪽), 이승만 별장

 

이토록 멋진 장소에 옛 사람들의 별장이 자리한 건 우연이 아니다. 화진포를 중심으로 김일성이 2년 동안 머물었다는 화진포의 성과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이 놓여 있다. 각 별장에는 그 곳을 거친 사람들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 옛 유물이 전시돼 있다. 어느 별장에서건 창문을 열면 화진포 해변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세 별장은 한 장의 입장권으로 모두 들어갈 수 있다. 또 화진포생태박물관,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도 이 입장권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2,300원.

 

 

 

고성의 맛과 멋

 

<5> 고성 명태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명태와 가오리, 도루묵을 넣고 끓인 생선조림

   거진항에는 명태찌개, 생선조림 등 각종 신선한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여행자를 위로해주는 건 배부르고 푸진 한 끼 식사다. 고성을 비롯해 동해 연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지방태’라고도 불린다. 크기는 작아도 맛이 좋다. 맑은 명태찌개는 고성8미에 오를 정도로 시원 담백하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고소한 기름기가 잘잘하고 담백한 살맛이 일품인 명태와 온갖 살진 생선을 넣어 자글자글 끓인 생선 조림 역시 입맛 도는 반찬이다.

 

매년 10월 말 거진항 근처에서는 명태의 풍어와 안전한 조업을 기원하는 고성명태축제가 열린다. 이 시기에 거진항을 찾으면 전국 어획량의 62% 가량을 차지하는 고성 명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며 명태 경매 등 체험도 가능하다. 생선조림 2만 5,000원(2~3인분), 명태찌개 1만 원(1인분).

 

 

<6> 고성막국수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고성막국수

   흔하디 흔한 막국수가 고성8미로 대접 받는 건 이유가 있다. 고소한 편육에 막국수 한 입이면 알게 될 것.

 

고성막국수는 굵직한 무가 먹음직스러운 찬 동치미를 떠서 국수에 부어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따로 나온 양념을 취향껏 버무려 먹어도 좋다. 반찬으로 나오는 명태회무침은 몇 번이고 청해 먹을 만큼 맛깔스럽다. 구수하고 진한 맛을 보고 싶다면 편육을 시켜 막국수와 함께 즐기면 된다. 막국수 7,000원, 편육 1만 5,000원.

 

 

 

자연과 어울리는 아늑한 쉼터

 

 

<7> 송지호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송지호 관망타워

   송지호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철새들의 날갯짓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름처럼 송림이 울창한 송지호는 둘레가 약 6km, 수심이 5m에 이르는 자연호수다. 한반도 해안선을 이정표 삼아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던 겨울 철새가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짠물이 섞여 겨울에도 잘 얼지 않고 철새에게 먹이도 많으니 이보다 좋은 쉼터가 있을까. 겨울이면 청둥오리, 기러기떼와 천연기념물 고니가 호수로 날아든다.

 

송지호에 떼지어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송지호관망타워에 올라보자. 4층 규모의 독특한 관망타워 꼭대기에서는 지친 몸에 기력을 북돋워줄 따뜻한 차도 판다. 관람 요금은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이다.

 

 

<8> 고성왕곡마을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고성왕곡마을

   깊은 산 속 왕곡마을은 옛 삶의 방식을 따라 자연과 어울려 살아간다.

 

옛 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곳. 왕곡마을은 옛 가옥과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송지호와 야산 다섯 개에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된 골짜기 형태의 분지를 이루는데, 이처럼 지형적 특징 덕분에 지난 수백 년간 산불 피해 없이 마을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한반도를 갈기갈기 할퀸 한국전쟁의 포화도 비껴갔다 하니 조상들의 지혜에 탄복하게 된다.

 

왕곡마을에는 주민들이 여전히 터전을 가꾸고 있으며,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숙박 체험도 제공한다. 대강 5만~10만 원 정도면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릴 수 있다. 이 곳에서 하룻밤 묵고 나면 작은 동식물, 곤충마저 내쫓지 않고 한데 어울려 살아간 선조들의 생활방식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동주’ 촬영지도 잊지 않고 들러보자.

 

 

 

해를 맞으며 통일을 기원하다

 

<9> 천학정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천학정

   교암리 해수욕장 인근 천학정은 동해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고성8경 중 하나다.

 

짙푸른 바다와 하늘만이 시야를 모조리 채우는 곳. 천학정은 험준한 바위와 오래된 소나무 사이에 고요히 서 있는 단층 정자다. 근처 낙산사 의상대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만큼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조용한 일출을 즐길 수 있는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우거진 송림을 벗 삼아 기암절벽 위에서 맞는 조용한 일출은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천학정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이자 도보 여행자들의 땀을 식혀 주는 중간 쉼터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잠시 발을 쉬고 마지막 여정에 올라보자.

 

 

<10> 청간정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청간정

   이 곳 역시 해맞이 명소로 이름났다. 2층 정자에 오르면 청명한 바람이 바다에서부터 불어온다.

 

청간정이 보인다면 고성 평화누리길 60km 여행을 마무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 숲길과 바닷길을 번갈아 걷다 보면 어느 새 서늘한 바람이 힘 좋게 불어제치는 청간정에 도착하게 된다.

 

청간정은 동해안 일출 명소로 유명한데, 관동 8경 중 하나이자 설악일출 8경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해나 달이 뜰 때 마치 구름처럼 밀려왔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파도가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아야진해변

 

고성은 북한과 남한에 걸쳐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이다. 그래선지 고성 누리길은 평화누리길 10개 구간 가운데서도 가장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 곳에서 도보 여행자는 마지막을 향해 걷는 한 발 한 발이 아까워진다. 종착지인 청간정에서 해 뜨는 동쪽을 바라보며 북쪽의 너른 산과 들판, 바다를 만나볼 수 있길 작게나마 바랄 뿐이다. 평화누리길을 한 발 한 발 걸으며 모르는 새 바람들이 쌓였던 것일까.

 

북쪽과 인접해 있기에 대부분 해변에는 철망이 쳐져 있다. 그래서인지 다가설 수 없는 해변은 더 아련하고 그립다. 언젠가 통일이 되어 갈라졌던 고성이 허리를 꿰어 묶고, 누리길이 청간정부터 금강산까지 막힘 없이 이어지길 꿈꿔본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사용자가 등록한 이미지 입니다.
 

 

 

 


소셜한마디

  • facebook
  • twitter
  • tistory
  • naver
  • daum
운영원칙
운영원칙 안내
DMZ 통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는 올바른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위해 몇 가지 운영원칙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운영원칙에 어긋나는 게시물로 판단되는 글은 적발 시, 경고 없이 삭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게시물 삭제 기준
  • 개인정보(실명, 상호명, 사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유포 동일 내용의 게시글/댓글 반복(도배)
  • 특정인 대상의 비방/욕설 등의 표현으로 불쾌감을 주는 내용
  • 음란성 또는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내용
  • 서비스 취지(성격)에 맞지 않는 내용
  • 비방/허위사실 유포 등의 명예훼손 관련 게시물
  • 저작권 관련 게시물 등 기타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글
captcha_img

( 0 / 200 자)

top